접속사 if를 사용하는 가정법에 대해서는 이곳을 참조.
목차
개요
인도유럽어족 언어 계열인 영어(English)에는 문장의 내용에 대한 화자의 심적 태도를 나타내는 동사의 어형 변화인 서법(grammatical mood)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더 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넘어가자. 깊이 들어가면 끝이 없다. 솔직히 나도 설명하기 어렵다.).
이 서법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현실적 서법(realis mood)이고, 두 번째는 비현실적 서법(irrealis mood)이다. 먼저 현실적 서법의 대표적인 것은 직설법(indicative mood)으로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이나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것을 서술할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 She told me an interesting story. 그녀는 나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었다.
이 문장의 경우는 과거에 실제로 존재했던 사실에 대해 서술한 직설법이다. 흔히 접하는 대부분의 문장들이 직설법이라고 보면 된다.
다음으로 비현실적 서법(irrealis mood)은 특정한 상황이나 행동이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지금 배우게 될 가정법(subjunctive mood)이 있다.
(지금까지 가정법의 근원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대학 전공 수준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했는데, 일반적인 영어공부를 위해서는 몰라도 상관 없다.)
가정법(subjunctive mood)이란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소망, 욕망, 가능성, 판단, 견해, 믿음, 목적, 의도 등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현실과 반대되는 것을 표현하는데 사용된다.
- The doctor insisted that my father get plenty of rest. 의사는 나의 아버지께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위 예문은 가정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버지께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는 표현인데, 이 말 뜻은 당시 현실은 아버지께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즉 현실과 반대되는 것을 가정법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다. 첫 번째 예문인 ‘She told me ~’이 실제로 있었던 일을 서술한 것과 대비된다.
그런데 여기까지 글을 읽으면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을 것이다. 그동안 학교와 문법책에서 배운 가정법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 서술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가정법은,
- If I were a bird, I could fly to you. 내가 새라면 너에게 날아갈 수 있을텐데.
위 예문과 같이 접속사 if로 시작하는 문장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사실 위 예문은 가정법이 아니라 if 조건문이다.
if 조건문 vs. 가정법 명칭 문제
한국 영문법 교육에서 가정법에 대해 배울 때 접속사 if로 시작되는 if 조건문(conditional sentences)을 가정법이라는 명칭으로 배운다. 하지만 if 조건문과 가정법은 전혀 다르다.
조건문은 영어로 conditional sentences라고 하는데 가정법(subjunctive mood)과는 또 다른 갈래에 속한다. 접속사 if가 ‘만약 ~한다면’으로 해석되어 어떤 상황을 가정하기 때문에 가정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조건문은 어떤 사건이 선행하는 또 다른 사건의 발생에 달려있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조건’이라는 의미를 잘 새겨보자.
이렇게 한국 영문법 교육에서는 명칭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if 조건문과 가정법을 혼동하여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 영문법 교육에서 if 조건문과 가정법이란 명칭을 혼동하여 사용하는 것일까.
구글에서 仮定法(가정법)을 검색해보면 일본어 웹페이지들이 나온다. 仮定法은 일본에서 가정법을 나타내는 일본어다. 일본에서는 가정법을 仮定法未来(가정법 미래), 仮定法現在(가정법 현재), 仮定法過去(가정법 과거), 仮定法過去完了(가정법 과거완료)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서 仮定法未来(가정법 미래)는 가정법(if 조건문)에서 사용되는 were to, should를 다룬다. 그리고 仮定法現在(가정법 현재)는 여기서 다루게 될 가정법(subjunctive mood)을 뜻하고, 仮定法過去(가정법 과거)와 仮定法過去完了(가정법 과거완료)는 명칭 그대로 우리가 가정법(if 조건문)에서 배웠던 가정법 과거, 가정법 과거완료를 의미한다. 일본 영문법 체계에서는 仮定法이란 명칭으로 가정법과 if 조건문을 하나로 통합해서 다룬다. 일본 영문법 교육도 우리나라처럼 개판이다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아무튼 정확한 시기는 가늠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영문법 교육을 위해 일본의 영문법 교육 체계를 참고하고 들여오는 과정에서 일본식 영문법 용어들이 그대로 이식되어 지금까지 사용되지 않았나 추정된다.
영문법 원서만 봐도 조건문(conditional sentences)과 가정법(subjunctive mood)이 구분되어 있는데 왜 지금까지 아무도 이를 고치려 하지 않았는지 답답할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조건문을 가정법이라고 배우고 있다.
if 조건문과 가정법의 교집합
지금까지 if 조건문과 가정법이 서로 다른 문법임에도 한국에서는 if 조건문을 가정법이란 명칭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명칭 문제와 별개로 문법적으로 if 조건문과 가정법이 가지는 교집합이 있다. 바로 were다.
그림을 보자.
밴다이어그램을 통해 가정법과 조건문의 관계를 표현했다. 가정법과 조건문은 서로 다른 문법이지만, if 조건문에서 비현실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were가 유일하게 가정법과의 교집합에 속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항목에서 이어진다.
-
If I were a bird, I could fly to you. 내가 새라면 너에게 날아갈 수 있을텐데.
위 예문은 가정법 과거라는 명칭으로 배우는 예문이다. 가정법 과거는 비현실적이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현재 또는 미래 상황을 상상할 때 사용된다.
중요한 것은 이 예문에서 쓰인 were다. 주어 I는 1인칭 단수이고 그렇다면 동사를 was로 써야 한다. 왜 were를 사용한 것일까. if 조건문의 조건절에서 비현실적이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황을 표현할 때는 주어 인칭에 상관 없이 were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if 조건문에서 주어 인칭에 상관 없이 사용된 were의 문법적 근거가 바로 가정법(subjunctive mood)이다. 가정법인 were가 if 조건문에서 비현실적인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이 때 사용된 were는 과거 가정법(past subjunctive)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현재 영문법 추세는 이러한 과거 가정법을 전통적인 문법으로 간주하면서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생활에서는 주어 인칭에 맞게 was, were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며, 가정법 were는 격식적(formal) 상황에서 사용된다고 한다. 이는 아직도 문법학자들의 뜨거운 논쟁거리이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점을 밝힌다.
가정법(subjunctive mood)이란?
다시 가정법으로 들어가면, 우리는 학교에서나 문법책으로 문법을 배울 때 이미 가정법을 배우고 익혔다. 하지만 그것이 가정법인지는 몰랐을 것이다. 바로 주장, 요구, 제안, 명령 동사 + (that 생략 가능) + 주어+ (should 생략 가능) + 동사원형이다. 아마 이런 수학공식 같은 문법을 한 번씩은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과로만 따지만 이 공식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과정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
가정법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곳은 종속절 중에 that절이다. 주절의 동사, 형용사, 명사 등이 위에서 말한 주장, 요구, 제안, 명령, 필요성 등을 의미할 때 종속절인 that절에서는 시제나 주어의 인칭에 상관없이 주어 다음에 동사가 동사원형 그대로 온다.
여기에서 미국과 영국의 사용법이 조금 다른데, 미국에서는 that절에서 동사원형을 사용한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이를 격식적(formal)이라고 생각하여 동사원형을 쓰는 대신 should를 넣어서 should + 동사원형 형식을 선호한다.
- The doctor insisted that my father get plenty of rest. (미국 선호. 3인칭 단수 주어 my father 다음에 gets가 아닌 get 사용)
- The doctor insisted that my father should get plenty of rest. (영국 선호)
그렇다면 가르치는 입장에서 영국영어와 미국영어의 차이를 주저리 주저리 설명한 후 “영국에서는 should를 주로 사용하고, 미국에서는 동사원형을 주로 사용합니다”라고 설명해야 하는데, 그보다는 그냥 (should 생략 가능)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끝낸다. 배우는 입장에서는 자세한 내막도 모르고 그냥 (should 생략 가능)으로 배우고, 그들이 다시 가르치는 입장이 되었을 때는 마치 정설인 것처럼 (should 생략 가능)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영어를 쓰는 사람들은 should가 생략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다. 미국에서는 동사원형을 선호하고, 영국에서는 should+동사원형을 선호한다고만 생각할 뿐이다. 이는 ‘should 생략 가능’과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가정법 that절에서 동사원형이 맞는 것이고, 영국에서는 should를 추가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맞지만 과정에서 잘못됐다고 말한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가정법과 조건문의 명칭 문제’와 ‘가정법에서 (should 생략가능)’은 한국 사람이 독자적으로 영문법을 창조하고 있다는 아주 놀라운 모습(?)의 대표적인 예를 보여준다.
참고로 영국에서 선호하는 should에 대해 좀 더 심화적으로 들어가면, 과거 영어에서는 가정법의 형태가 지금보다는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 영어에서 남아있고 실제로 쓰는 가정법은 앞으로 배우게 될 몇 가지 뿐이다. 그나마도 영어를 사용하는 곳에서 가정법의 규칙들을 꼭꼭 지켜가며 쓰는 경우는 주로 격식적(formal)으로 말이나 글로 표현할 때다. 때문에 영국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격식적인 느낌을 피하기 위해 that절 다음에 동사원형 앞에 should를 넣는 방식을 취해왔고, 미국에서는 엄격하게 동사원형을 쓰기보다는 주어 인칭과 시제에 맞게 일반적인 동사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물론 영국에서도 일반적인 동사 형태를 쓰기도 한다. 따라서 만약 대화를 할 때, 가정법을 꼭꼭 지켜서 말을 한다면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자신이 좀 배웠다는 유식한 티를 낼 수 있다.
가정법의 동사형태
가정법인지 아닌지의 가장 뚜렷한 구별법은 동사 형태다.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동사원형을 취하는 형태(현재 가정법)와 두 번째는 be동사의 과거형 중 were만을 취하는 형태(과거 가정법)다. 여기서 일컫는 현재 가정법과 과거 가정법의 현재와 과거는 문장의 시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동사 형태가 현재형인지 과거형인지를 나타낼 뿐이다.
현재 가정법
현재 가정법이 많이 사용되는 곳은 종속절에서의 that절이다. 주절에서 주장, 요구, 제안, 명령, 추천, 중요성, 필요성 등을 표현할 때, 그 종속절인 that절에서 동사는 시제나 주어의 인칭에 관계없이 동사원형을 취한다.
현재 직설법 | 현재 가정법 | 현재 직설법 부정 | 현재 가정법 부정 | |
---|---|---|---|---|
go(일반동사) | I go he/she/it goes we/you/they go | that I go that he/she/it go that we/you/they go | I do not go he/she/it does not go we/you/they do not go | that I not go that he/she/it not go that we/you/they not go |
be(be동사) | I am he/she/it is we/you/they are | that I be that he/she/it be that we/you/they be | I am not he/she/it is not we/you/they are not | that I not be that he/she/it not be that we/you/they not be |
위 표는 일반동사의 대표로 go와 be동사가 현재 가정법과 현재 직설법에서 시제와 주어의 인칭에 따라 어떻게 형태가 달라지는지 나타냈다. 예문을 보자.
- I suggested that James paint his room a light blue. 나는 James가 그의 방을 밝은 파란색으로 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정법)
- James told me he painted his room a light blue. James는 나에게 그가 그의 방을 밝은 파란색으로 칠했다고 말했다. (직설법)
- Sarah advised that I be confident first. Sarah는 내가 먼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가정법)
- I think Sarah is too confident. 나는 Sarah가 너무 자신감이 넘친다고 생각한다. (직설법)
직설법은 우리가 늘 알던대로 시제와 주어의 인칭에 따라 동사의 형태가 달라진다. 하지만 가정법을 보자. 첫 번째 예문의 경우 시제가 과거이고 that절 안에서 주어가 3인칭 단수인데도 불구하고 동사를 paint라는 동사원형을 사용하였다. 주절의 suggest라는 동사는 밑에서 배울 가정법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동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be동사도 가정법에서 동사원형으로 사용되는데, 세 번째 문장이 그렇다. 가정법에서 쓰이는 advise 동사 다음에 that절에서 be동사가 원형 그대로 사용되었다.
- I suggested that James not paint his room a dark red. 나는 James가 그의 방을 어두운 빨간색으로 칠하지 말라고 제안했다. (가정법)
- Sarah advised that I not be rude. Sarah는 내가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충고했다. (가정법)
부정은 동사원형 앞에 not을 붙이는 것이다.
현재 가정법에서 일반 직설법과의 차이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 시제와 주어의 인칭에 상관없이 일반동사(go)의 형태는 동사원형이다.
- 시제와 주어의 인칭에 상관없이 be동사의 형태는 원형인 be이다.
- 시제와 주어의 인칭에 상관없이 부정의 형태는 동사 앞에 not을 붙인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현재 가정법에서 현재가 뜻하는 것은 시제가 아니라 동사의 형태다.
과거 가정법
과거 가정법이 많이 사용되는 곳은 If조건문이나 wish의 that절이다. If조건문의 경우 were나 were to를 이용해 비현실적인 가정을 통해 소망을 나타내며, wish는 바로 다음 that절을 이용하여 비현실적인 소망을 표현하는데 사용된다.
과거 직설법 | 과거 가정법 | 과거 직설법 부정 | 과거 가정법 부정 | |
---|---|---|---|---|
be(be동사) | I was he/she/it was we/you/they were | If/that I were If/that he/she/it were If/that we/you/they were | I was not he/she/it was not we/you/they were not | If/that I were not If/that he/she/it were not If/that we/you/they were not |
위 표는 be동사가 과거 가정법과 과거 직설법에서 시제와 주어의 인칭에 따라 어떻게 형태가 달라지는지 나타냈다. 예문을 보자.
- If I were rich, I would buy a big house. 내가 부유하다면, 나는 큰 집을 살 것이다.
- I wish I were a millionaire. 내가 백만장자라면 좋을 텐데.
위 2개 예문 모두 현실과 반대되는 비현실적인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be동사가 If조건문과 wish-that절에서 were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의미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나 미래를 표현한다.
- If it were not for your donations, many more children would go hungry. 당신의 기부가 없다면, 더욱 많은 어린이들이 굶주릴 것입니다.
- I wish I were not narrow. 나는 내가 속이 좁지 않으면 좋겠어.
부정은 be동사의 경우 were 다음에 not이 온다. 부정에서도 의미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나 미래를 표현한다.
과거 가정법에서 과거 직설법과의 차이는 크게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 be동사는 1인칭, 3인칭 단수 주어에서도 were가 된다.
- 부정을 나타낼 때, be동사는 1인칭, 3인칭 단수 주어에서도 were not이 된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과거 가정법에서 과거가 뜻하는 것은 시제가 아니라 동사 형태다.
유형
현재 가정법
that절
가정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유형이다. 흔히 주장, 요구, 제안, 명령 동사 다음에 종속절인 that이 나오고 주어 + (should) + 동사원형으로 공부한 그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주장, 요구, 제안, 명령을 뜻하는 동사 뿐만 아니라 이런 의미를 가진 형용사나 명사가 주절에 있어도 그 다음 that절에서 동사원형이 올 수 있다. should는 개요에서 언급한대로 영국에서 선호하며, 미국 영어에서는 동사원형만 쓰는 게 보통이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종속절 that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현실과 반대되는 것을 나타내며 주절의 동사, 형용사, 명사를 통해 그것에 대한 주장, 요구, 제안, 명령, 필요성, 중요성을 표현한다.
실제로 가정법으로 표현하는 것은 원어민들에게 격식적(formal)인 느낌을 주는데, (요즘 말로 하면 엄격•진근•근엄이다) 격식적인 상황에서 말이나 글로 표현할 때 사용된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일반적인 동사 형태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동사 expect, want의 경우에는 이 동사들 다음에 that절이 아닌 to부정사 형태가 오기 때문에 가정법이 불가능하다.
동사: suggest, propose, recommend, insist, demand
현재 가정법 that절에서 사용되는 동사는 다음과 같다.
ask | 요청하다 | request | 요청하다 | suggest | 제안하다 |
propose | 제안하다 | recommend | 권고하다 | advise | 추천하다, 권고하다 |
urge | 강력히 권고하다 | advocate | 지지하다 | insist | 강력히 주장하다 |
demand | 단호히 요구하다 | order | 명령하다 | command | 지시[명령]하다 |
desire | 몹시 바라다, 요망하다 |
예문을 보자.
- I suggest (that) we stay home and watch TV. 나는 우리가 집에 있으면서 TV를 보는 것을 제안해.
- I insisted (that) she see the doctor. 나는 그녀가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 I requested (that) Rosie take care of my puppy for a while. 나는 Rosie가 내 강아지를 잠시 돌봐줄 것을 요청했다.
- The doctor recommended (that) Jacob give up smoking. 의사는 Jacob이 금연을 해야한다고 권고(추천)했다.
- People demand (that) the president resign. 사람들은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단호히 요구한다.
- He commanded (that) I leave the room immediately. 그는 내가 방에서 즉시 떠나야 한다고 명령했다.
주절의 시제와 that절에서 주어에 인칭에 상관없이 가정법에 사용되는 동사들 다음에 that절 안에 동사들이 모두 동사원형으로 표현됐다.
문장들을 살펴보면 that절 안에 내용들이 그 시제 안에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거나 현실과 반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정법을 통해 이상적이거나 합당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한다.
that 부분에 괄호를 쳤는데, 이는 that이 생략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be동사의 경우는 be동사의 원형인 be를 쓰면 된다.
- I insist (that) the criminal be punished. 나는 그 범죄자가 처벌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 Thomas advocates (that) tax on gasoline be reduced. Thomas는 휘발유에 대한 세금이 감소되야 한다는 것을 지지한다.
- She desired (that) her son be more careful of himself. 그녀는 아들이 좀 더 몸조심하기를 바랐다. (출처: 네이버 사전)
- The chairman asked (that) the meeting be postponed. 회장님은 회의가 연기되도록 요청하셨다.
be를 쓰는 경우는 대개 수동태 형태가 대부분이다.
부정은 동사 바로 앞에 not을 붙여주면 된다.
- The doctor advised (that) George not exercise until he recover fully. 의사는 George가 완전히 회복되기 때까지는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 The manager urged (that) we not smoke in this office. 관리자는 이 사무실에서 우리가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
- Nancy requested (that) we not invite him to the party. Nancy는 우리가 그를 파티에 초대하면 안 된다고 요청했다.
- Francesca demanded (that) her salary not be decreased. Francesca는 그녀의 월급이 감소하면 안 된다고 단호히 요구했다.
- The chairman insisted (that) the meeting not be postponed. 회장님은 회의가 연기되지 않도록 강력히 주장하셨다.
형용사: essential, vital, important, necessary
형용사 역시 같은 방식으로 사용 가능하다.
necessary | 필요한 필수의 | essential | 필수적인 극히 중요한 | crucial | 중대한 결정적인 |
imperative | 긴급한 필수적인 필요한 | vital | 필수적인 | important | 중요한 |
desirable | 바람직한 | best | 최고의 가장 알맞은 | advisable | 권할만한 타당한 현명한 |
- It is essential (that) she be at the meeting. 그녀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 It is important (that) he attend at the meeting. 그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중요하다.
- It is necessary (that) Isabel do exercise every day. Isabel은 매일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 It was imperative (that) the road be repaired. 그 도로가 복구되는 것은 필요했다.
- It is advisable (that) she have some rest before the trip. 그녀는 여행 전에 약간의 휴식을 갖는 게 현명하다.
- It is vital (that) her name not be omitted from the guest list. 그녀의 이름이 명부에서 누락되지 않는 게 필수적이다.
명사: recommendation, advice, proposal
다음 표에서 열거된 단어들을 보면 위 동사, 형용사에서 열거된 단어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동사, 형용사, 명사라는 품사의 구별보다는 이런 의미의 단어 뒤에 종속절인 that절이 나오고 동사의 형태가 동사원형이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recommendation | 권고, 추천 | proposal | 제안, 제의 | advice | 조언, 충고 |
insistence | 고집, 주장 | a good idea | 좋은 생각 | a bad idea | 좋지 않은 생각 |
- My recommendation is (that) Jessica not apply for the job. 나의 추천은 Jessica가 그 일자리에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 Our advice is (that) the company invest in new equipment. 저희의 조언은 회사가 새로운 장비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 Our proposal was (that) the whole system be completely replaced. 우리의 제안은 전체 시스템이 완전히 교체되야 한다는 것이었다.
참고) should + 동사원형
영국에서는 현재 가정법에 동사원형을 쓰는 것을 격식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should + 동사원형 형태로 가정법을 표현하는 것을 선호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바로 그것이다.
- I insisted (that) she should see the doctor. 나는 그녀가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 Thomas advocates (that) tax on gasoline should be reduced. Thomas는 휘발유에 대한 세금이 감소되야 한다는 것을 지지한다.
- The manager urged (that) we should not smoke in this office. 관리자는 이 사무실에서 우리가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
- It was imperative (that) the road should be repaired. 그 도로가 복구되는 것은 필요했다.
- My recommendation is (that) Jessica should not apply for the job. 나의 추천은 Jessica가 그 일자리에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lest: ~하지 않도록
lest는 접속사로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lest는 오래된 책에서나 볼 수 있는 격식적이고 문예적인 표현이다. 실생활에서는 드물게 사용되는데 대신 in case나 so that ~ not, in order that ~not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무튼 lest 역시 현재 가정법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은 일반적인 동사 형태 역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 He fled the country lest he be[was] captured and imprisoned. 그는 그가 붙잡히거나 수감되지 않기 위해서 그 나라에서 도망쳤다. (출처: collinsdictionary)
- Be careful lest your child fall[falls] from the tree. 너의 아이가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라. (출처: 네이버 사전)
과거 가정법
과거 가정법의 경우, be동사의 형태는 were다. 주로 사용되는 곳은 if조건문과 동사 wish 다음에 that절이다.
IF조건문
if조건문에서 가정법을 표현하는 경우는, if절에서 be동사를 주어의 인칭에 관계 없이 were로만 나타낼 때다.
현재나 미래에 대한 비현실적이거나 현재 사실과 반대되는 행동이나 상황을 if조건문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 If I were a bird, I could fly to you. 내가 새라면 너에게 날아갈 수 있을텐데.
- If I were younger, I would go abroad to study. 내가 좀 더 젊었다면, 나는 해외로 유학을 떠났을 것이다.
- If that guitar weren’t so expensive, I could buy it. 만약 그 기타가 너무 비싸지 않다면, 나는 그것을 살 수 있을텐데.
- It would be sad if that were true. 만약 그것을 사실이라면 슬플 것이다.
- If it were Sunday today, we would go fishing. 오늘이 일요일이라면, 우리는 낚시를 하러 갈텐데.
- 또 다른 표현으로는 If it were not for~가 있다.
- If it were not for the sun, we could not live at all. 만약 태양이 없다면, 우리는 전혀 살 수가 없을 것이다.
- If it weren’t for your help, I could not finish this work. 너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이 작업을 끝낼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본 예문들이 가정법이면서 If조건문이 되는 이유는 예문에서 사용된 be동사 were가 주어의 인칭에 관계 없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If조건문 전체가 가정법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도치: if조건문
if조건문은 if를 생략하고 어순을 바꾸는 도치가 가능하다. were를 사용하는 가정법의 경우는 if를 생략하고 were를 문장 맨 앞으로 위치시킨다.
- Were I a bird, I could fly to you. 내가 새라면 너에게 날아갈 수 있을텐데.
- = If I were a bird, I could fly to you.
- But for your help, I could not finish this work. 너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이 작업을 끝낼 수 없을 것이다.
- = If it weren’t for your help, I could not finish this work. 너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이 작업을 끝낼 수 없을 것이다.
If it weren’t for ~의 경우에는 But for ~로 생략·도치할 수 있다.
WISH
wish는 hope와 달리 비현실적이거나 이루어질 것 같지 않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wish 다음에 that절에서 과거동사가 사용되는데, 의미는 현재나 미래를 뜻한다.
wish의 가정법은 that절에서 were를 사용할 때다. that절에서 were가 사용된다면 격식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영국보다는 미국에서 흔하게 사용된다.
- I wish (that) our classroom were[was] air-conditioned. 나는 우리 교실이 에어컨이 설치되면 좋을 텐데.
- I wish (that) my house were[was] larger. 내 집이 좀 더 크면 좋을텐데.
- I just wish (that) I were[was] more popular. 나는 단지 내가 좀 더 인기가 있기를 바라.
as if, as though
as if/though는 ‘마치 ~인 것 처럼/같이’를 의미하는 접속사다. as if/though 다음에 과거동사가 사용된다면, 비현실적이거나 사실과 반대되는 상황이나 행동을 강조할 수 있다.
가정법은 as if/though 다음에 were를사용할 때다. were가 사용된다면 격식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영국보다 미국에서 흔하게 사용된다.
- Emily speaks as if/though she were[was] an expert. Emily는 마치 그녀가 전문가인 것처럼 말한다.
- Nathan speaks French as if/though he were[was] a native speaker. Nathan은 마치 그가 모국어 사용자인 것처럼 프랑스어를 한다.
- He behaves as if/though he were[was] insane. 그는 마치 정신이 나간 것 같이 행동한다.
굳어진 표현
가정법에는 관용적으로 굳어진 표현들이 있다. 이러한 문장들이 어떤 과정으로 형성됐는지 이해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익히는 것이 좋다.
- God save the Queen! 여왕 폐하 만세[영국의 국가]
- God bless you! 축복이 있기를[평안하시길]
- Rest in peace! R.I.P., RIP, 편히 잠드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Be that as it may 그러함에도 불구하고[그렇기는 하지만]
- come what may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무슨 일이 있어도]
- Far be it from me to do ~할 마음은 조금도 없지만
- suffice it to say that ~(지금은)이라고만 말해두자
- woe betide someone ~에게 재난[화] 있으라
- as it were 말하자면[이를테면]
관련 문서
참고문헌 및 사이트
- Swan, Michael. Practical English Usage. Oxford University Press, 2005.
- Raymond Murphy and William R. Smalzer. Grammar in Use Intermediat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0.
- https://en.wikipedia.org/wiki/English_subjunctive
- https://www.thoughtco.com/past-subjunctive-1691490
- https://www.grammaring.com/past-subjunctive
공부하던 중에 propose의 분사구문 형태의 당위절에 막혀서 여기에 당도 했습니다.
그런데, 법칙으로 외우던 것이 가정법이란 걸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네요.
또한 should 가 생략이 왜 되는지도 알게 되었고 정보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 글을 소개 해줘야 겠네요.
선생님의 노고 덕에 큰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까지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어 공부를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현재 가정법과 과거 가정법의 부정문은 서로 다르게 표시하는데…즉 현재 가정법은 not만 동사원형앞에 넣지만 과거 가정법은 직설법의 부정 규칙을 적용하는데…If I didn’t have …..이 경우 주인장의 전제–현재 가정법이라는 용어 자체가 오류가 있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가정법은 과거 및 과거 완료 두가지를 사용하고 모두 직설법 부정 규칙을 준용하고 각각의 시제형에서 또다른 모드를 적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마치 조동사 would가 순수 과거에서 본 미래뿐 아니라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요–예를 들면 과거의 습관, 의지, 공손 등등 다 직설법내에서의 다영한 의미상의 확장이라고 봅미다.
이렇게 폰으로 힘들게 댓글을 다는 이유는 저도 최근에서야 위처럼 제댜로 알게 되었고 이에 같이 고민코자 적습니다. 노 오펜스입니다.
이렇게 댓글 달아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예문으로 말씀하신 If I didn’t have~은 제가 언급한 과거 가정법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과거 가정법은 Subjunctive 중에 동사를 be 동사를 사용할 때는 주어에 상관 없이 were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were의 형태가 과거 시제이기 때문에 과거 가정법이라고 한 것입니다.
If I didn’t have~은 If로 시작하는 Conditional에서 사용되는 문장입니다. Subjunctive 문장이 아닙니다.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어떤 뜻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싶었던 것은 한국의 영문법 교육에서 가정법(Subjunctive)을 If로 시작하는 조건문(Conditional)이라고 가르치는데 명칭 사용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것입니다.
충분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으시다면 Subjunctive에 대한 위키백과를 추천드립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English_subjunctive#Use_of_the_past_subjunctive
와 우연히 요구제안명령 동사 검색하다가 들어오게 되었는데,
깔끔하고 명확한 설명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어요!
이 글로 알게 된 사이트?블로그?인데 올려두신 글들을 전부 정독 해야겠습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쉽고 자세한 설명 감사드려요! 🙂
이케이 님의 영어 공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자주 방문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검색하다 우연히 보고, 몇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댓글 남깁니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뜬금없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하는 말을 다 믿으실 수는 없으시겠지만, 문법서를 통해 확인을 해 보시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realis mood는 indicative mood와 동의어이고, irrealis mood와 subjunctive mood도 동의어입니다. 서로 다른 서법(mood)이 아닙니다. 그러니 irrealis mood에 subjunctive mood가 포함된다는 것은 동의가 안 됩니다.
2. 서법(mood)의 이해에서 핵심은 그것이 형태를 가리키는 개념이지, 의미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가정법 현재(the present subjunctive)는 주어의 인칭과 수에 상관없이 동사원형으로 쓰인 그 동사의 형태를 가리키는 말이고, 가정법 과거(the past subjunctive)는 주어의 인칭과 수에 상관없이 be 동사의 과거형이 were로 쓰인 형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 형태 이외에는 죄다 직설법입니다. (명령법 빼고)
그래서 If I were a bird, I could fly to you.의 조건절에는 가정법 과거가 쓰였고,
If I was a bird, I could fly to you. 에는 직설법 과거가 쓰였습니다.
즉, 가정법을 “비현실성 내지 비사실성을 표현하는 서법”이라고 하는 것은 가정법 형태가 쓰인 경우들을 살펴보면, 비현실성/비사실성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직설법을 “사실성을 표현하는 서법”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사용되는 경우들을 보면 사실성/현실성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지, 의미가 서법의 본질이 아닙니다.
그래서 위와 같이 직설법이 쓰여도 (If I was a bird, ) 비사실성을 표현하기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If the weather is good tomorrow, we will go on a picnic.”에 직설법이 쓰였다고 말하는데,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is가 쓰였으니) 흔히, 미래에 대한 가능성 있는 가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근세 영어에서는 “If the weather be good tomorrow, we will go on a picninc.”에는 가정법 (be)이 쓰였습니다. 즉, 가정법이 쓰이나 직설법이 쓰이나 의미는 현실적 가능성이 있는 조건을 제시하는 조건문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가정법이 쓰였지만 현대에는 직설법을 쓴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정법과 직설법이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과거 가정법에서 과거가 가리키는 것은 시제가 아니라 동사형태다”라고 하셨는데, 마찬가지로 “가정법이 가리키는 것은 의미가 아니라 동사형태입니다.”
“영국에서는 현재 가정법에 동사원형을 쓰는 것을 격식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should + 동사원형 형태로 가정법을 표현하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하셨는데 말이 좀 이상합니다.
가정법에 동사원형을 쓰는 것이 아니라, 동사원형이 쓰인 그 형태를 가정법이라고 합니다. should+동사원형으로 가정법을 표현한다고 하셨는데, 이것도 이상한 말입니다. should+동사원형은 그냥 가정법이 아닐 뿐입니다. “should+동사원형으로 가정법을 대체한다” “가정법을 쓰지 않고 should+동사원형을 쓴다”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괜한 지적을 해서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가정법에 대해 영어권의 학술적 개념을 상당히 정확하게 설명하시는 것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한 마디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should 생략이 엉터리 설명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있다니 더욱 더 반갑습니다. 한국식 영문법이 미쳐가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1인인데, 희망이 없지는 않은 것 같네요….
이렇게 충실하고 전문적인 내용으로 지적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영어를 전공한 사람은 아닙니다. 학창시절부터 한국 영문법 교육에 대해 찜찜하고 답답한 마음을 안고 살아오다가 원서로 된 문법책을 보고 나서야 제가 영문법을 잘못 배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제 나름대로 영어권 사이트와 원서들을 보며 정리한 작업 결과가 이 홈페이지에 있는 컨텐츠들입니다.
제가 이 가정법 컨텐츠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한국 영문법 교육에서 당연하게 가르친 용어들과 내용들이 실제 영문법과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인정함과 동시에 선생님의 따끔한 지적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좋은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게 필요한 부분이 딱 여기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네,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제가 학생이라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2,3차 조건문에 현실과의 차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동사의 후퇴 변환을 쓰는데 여기서 이 후퇴 변환은 가정법을 이용한 게 아닌 거지요??[were빼고]
[이용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만 개념을 확실히 하기 위해 여쭙는 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 후퇴 변환을 칭하는 용어가 혹시 있을까요??
여기에서 설명되는 과거 가정법은 현재 가정법 문장에서 주어의 인칭, 시제와 상관 없이 동사원형이 사용되는 것과 대비해 과거 가정법 문장에서는 주어의 인칭, 시제와 상관 없이 be동사 were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 가정법(past subjunctive mood)에 해당하는 것은 오로지 ‘were’뿐입니다.
2,3차 조건문의 ‘조건절’에서 발생하는 동사 후퇴 현상은 현실과의 거리두기일 뿐 가정법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were만이 조건문과 가정법의 교집합에 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위 다이어그램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후퇴 변환에 대한 명칭은 구체적으로 없습니다. 제가 참고한 원서 영문법 서적에는 ‘distancing(거리두기)’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충분한 답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과거 가정법에 대한 개념은 현대 영문법에서 그 의미가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과거 조건법이라는 개념보다는 ‘if 조건문과 wish절 등에서 were를 사용한다’고 인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신다면 https://en.wikipedia.org/wiki/English_subjunctive#Variant_terminology_and_misconceptions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노트 필기를 위해 읽으면서 또 다시 느낀건데 정말 선생님의 글은 영문법의 진리이네요. 위 댓글처럼 선생님의 노고 덕분에 제 영어공부가 수월해졌어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괜한 호기심이겠지만…
현재가정법과 과거가정법의 동사 형태는 다르지만 그 본질은 똑같기에 바꿔 쓸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현재가정법이 주로 쓰이는 that절에서 과거가정법을 쓴다든지 같은 것 말이죠.
현재가정법은 that절에 쓰고 과거가정법(were)은 주로 if조건문에서 비현실적임을 나타내기 위해서 쓴다는 것이 굳어진 것이므로 그리 써야 할 것 같긴 하지만…
위에서 얘기했듯이 형태만 다를 뿐 본질은 똑같지 않나..? 그럼 바꿔써도 될 거 같은 데라는 [쓸데없는ㅎ]생각이 들어 혹시 바꿔 쓸 수 있나 궁금하여 글을 남깁니다.
또 죄송하지만 현재가정법과 과거가정법 둘의 차이가 동사형태와 자주 쓰이는 곳뿐인지도 가르쳐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영문법 공부에 대한 고1인생님의 열정을 보니 제 마음이 다 뿌듯해집니다.
그런데 너무 심도있게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고1인생님의 수험생활을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위에서 정리한 내용은 수능이나 기타 토익 같은 영어능력시험에서 충분히 커버되는 영문법을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원어민이 아니라서 영문법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위 내용만으로도 고1인생님이 대입을 위해 공부하는데 충분할 것입니다.
제가 많은 원어민과 대화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위 가정법의 규칙대로 말하지 않는 원어민도 허다합니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 중에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분하지 못하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가정법 규칙은 위와 같지만 실제 원어민이 고1인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가정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능력이 부족하여 답변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인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영어 공부도 할겸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더 나아가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하여 마르지 않는 고1인생님의 학구열을 충족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1인생님의 멋진 앞날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