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T 기출] 2011 5급 언어논리 우책형 25번 해설 – 박지원 교우론

개요

다음은 2011년 국가공무원 5급 언어논리영역 우책형 25번 문제 해설이다.

문제

문 25. 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는 것은?

박지원의 교우론(交友論)은 유교 전통 내부의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유교 전통에서 강조되어 온 오륜의 마지막 항목은 ‘붕우유신(朋友有信)’이며, “선을 독려하는 것이 벗의 도이다.”라는 맹자의 말처럼 유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교우를 도덕적 실현에 필요한 활동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붕우관계는 한대(漢代) 이래 삼강의 확립과 더불어 군신·부자·부부 관계에 비해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었다. 조선의 경우 건국 초기부터 국가가 <삼강행실도>의 편찬을 통해 삼강 의식을 강조하고, 정주학(程朱學)을 통해 끊임없이 그 이론적 정당화를 추구해 왔다. 그러므로 삼강의 수직적 질서가 붕우관계의 수평적 질서를 압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반면에 박지원은 붕우관계가 오륜 속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관계에 비해 소홀히 취급되는 현상을 문제 삼았다. 본래 오행론의 화·수·목·금·토는 각각 역할을 달리하지만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이에 따라 박지원은 붕우유신의 ‘신(信)’이 오행론에서 ‘토’에 배속된다는 점과 오행론을 사계절에 적용할 때 화·수·목·금이 네 계절에 각각 하나씩 적용되는 것과 달리 토는 네 계절 각각의 끝 18일씩을 관장한다는 점을 근거로 “신이 없으면 사륜의 친(親)·의(義)·별(別)·서(序)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하였다.

박지원의 교우론에 영향을 미친 유교 전통 외부의 요소로는 마테오 리치의 <교우론>을 들 수 있다. <교우론>의 제1항은 “나의 벗은 타인이 아니라 나의 반쪽이니, 바로 제2의 나라고 할 수 있다.”이다. 박지원은 이와 비슷한 내용을 주장한 뒤에 “‘천 년 전의 옛 사람을 벗으로 삼는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다. 정말 답답한 말이다. 천 년 전의 옛 사람은 이미 죽어서 흩날리는 티끌이나 서늘한 바람이 되었는데, 누가 나를 위해 제2의 나가 되며, 누가 나를 위해 늘 옆에 따라다니면서 도움을 준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박지원이 마테오 리치의 <교우론>을 읽었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교우론>의 영향을 받았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교우론> 제53항의 “상제(上帝)께서 사람에게 두 눈과 두 귀, 두 손과 두 발을 준 것은 두 친구가 서로 돕도록 하고자 한 것”이라든가 제50항의 “벗은 피붙이보다 낫다.”는 등의 주장은 박지원을 비롯하여 다른 북학파 구성원 누구에게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① 박지원은 군신관계의 수직성보다 붕우관계의 수평성을 더 중시하였다.

② 박지원은 오행론으로 인해 붕우관계가 소홀히 취급되었다고 비판하였다.

③ 박지원은 가족 중심의 사고방식을 극복할 대안으로 붕우관계를 제시하였다.

④ 박지원은 옛 사람이 나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므로 벗으로 삼을 수 없다고 보았다.

⑤ 박지원은 마테오 리치가 쓴 <교우론>의 대안으로 새로운 붕우관계를 제시하였다.

 

출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문제 해설

① 박지원은 군신관계의 수직성보다 붕우관계의 수평성을 더 중시하였다.

당시에는 삼강의 수직적 질서가 붕우관계의 수평적 질서를 압도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런 현실에서 박지원은 붕우관계가 오륜 속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관계에 비해 소홀히 취급되는 현상을 문제 삼았다.

박지원은 붕우유신의 ‘신(信)’이 오행론에서 ‘토’에 배속된다는 점과 오행론을 사계절에 적용할 때 화·수·목·금이 네 계절에 각각 하나씩 적용되는 것과 달리 토는 네 계절 각각의 끝 18일씩을 관장한다는 점을 근거로 “신이 없으면 사륜의 친(親)·의(義)·별(別)·서(序)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군신관계의 수직성보다 붕우관계의 수평성을 더 중시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지 않다.

 

② 박지원은 오행론으로 인해 붕우관계가 소홀히 취급되었다고 비판하였다.

오행론에 따르면 화·수·목·금·토는 각각 역할을 달리하지만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붕우유신의 ‘신(信)’은 오행론에서 ‘토’에 배속된다.

그러므로 오행론으로 인해 붕우관계가 소홀히 취급되었다는 것은 위 글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지 않다.

③ 박지원은 가족 중심의 사고방식을 극복할 대안으로 붕우관계를 제시하였다.

박지원은 붕우관계가 오륜 속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신·부자·부부 관계에 비해 비해 소홀히 취급되는 현상을 문제 삼았을 뿐, 가족 중심의 사고방식을 극복할 대안으로 붕우관계를 제시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지 않다.

 

④ 박지원은 옛 사람이 나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므로 벗으로 삼을 수 없다고 보았다.

박지원은 이와 비슷한 내용을 주장한 뒤에 “‘천 년 전의 옛 사람을 벗으로 삼는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다. 정말 답답한 말이다. 천 년 전의 옛 사람은 이미 죽어서 흩날리는 티끌이나 서늘한 바람이 되었는데, 누가 나를 위해 제2의 나가 되며, 누가 나를 위해 늘 옆에 따라다니면서 도움을 준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다.

 

⑤ 박지원은 마테오 리치가 쓴 <교우론>의 대안으로 새로운 붕우관계를 제시하였다.

박지원의 교우론에 영향을 미친 유교 전통 외부의 요소로는 마테오 리치의 <교우론>을 들 수 있다.

박지원은 <교우론>을 통해 교우론에 영향을 받았을 뿐, <교우론>의 대안으로 새로운 붕우관계를 제시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지 않다.

 

정답은 ④번이다.

2011 5급 PSAT 언어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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