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T 기출] 2022 국가직 7급 언어논리 가책형 12번 – 논증 죽음 루크레티우스 명제논리

개요

다음은 2022년도 국가직 7급 PSAT 언어논리영역 가책형 12번 문제다.

문제

문 12. 다음 글의 <논증>에 대한 분석으로 적절한 것만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우리는 죽음이 나쁜 것이라고 믿는다. 죽고 나면 우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루크레티우스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죽음이 나쁜 것이라면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의 비존재도 나쁘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는 태어나기 이전에 우리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서 애석해 하지 않는다. 따라서 루크레티우스는 죽음 이후의 비존재에 대해서도 애석해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러한 루크레티우스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증이다.

<논 증>

우리는 죽음의 시기가 뒤로 미루어짐으로써 더 오래 사는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50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누군가를 생각해 보자. 그 사고가 아니었다면 그는 70살이나 80살까지 더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50살에 그가 죽은 것은 그의 인생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능성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물론, 조산이나 제왕절개로 내가 조금 더 일찍 세상에 태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고려해야 할 것은 나의 존재의 시작이다. 나를 있게 하는 것은 특정한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다. 누군가는 내 부모님이 10년 앞서 임신할 수 있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랬다면 내가 아니라 나의 형제가 태어났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이라고 말해도 그것이 실제로 내가 더 일찍 태어났을 가능성을 상상한 것은 아니다. 나의 존재는 내가 수정된 바로 그 특정 정자와 난자의 결합에 기초한다. 그러므로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일은 불가능하다. 나의 사망 시점은 달라질 수 있지만, 나의 출생 시점은 그렇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출생은 내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하나의 필연적인 사건이다. 결국 죽음의 시기를 뒤로 미뤄 더 오래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출생의 시기를 앞당겨 더 오래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내가 더 일찍 태어나지 않은 것은 나쁜 일이 될 수 없다. 즉 죽음 이후와는 달리 ㉢태어나기 이전의 비존재는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보 기>
ㄱ. 냉동 보관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어 태어난 사람의 경우를 고려하면, ㉠은 거짓이다.

ㄴ. ㉠에 “어떤 사건이 가능하면, 그것의 발생을 상상할 수 있다.”라는 전제를 추가하면, ㉡을 이끌어 낼 수 있다.

ㄷ. ㉢에 “태어나기 이전의 비존재가 나쁘다면,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것이 가능하다.”라는 전제를 추가하면, ㉡의 부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① ㄱ

② ㄷ

③ ㄱ, ㄴ

④ ㄴ, ㄷ

⑤ ㄱ, ㄴ, ㄷ

 

출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문제 해설

ㄱ. 냉동 보관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어 태어난 사람의 경우를 고려하면, ㉠은 거짓이다.

조산이나 제왕절개로 내가 조금 더 일찍 세상에 태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고려해야 할 것은 나의 존재의 시작이다. 나를 있게 하는 것은 특정한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다. 나의 존재는 내가 수정된 바로 그 특정 정자와 난자의 결합에 기초한다.

내가 태어나기 10년 전에 부모님의 임신으로 세상에 나오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나의 형제일 뿐이다. 나를 있게 하는 것은 특정 정자와 난자의 결합인데 만약 이 정자와 난자를 냉동 보관하여 내가 태어나기 전에 더 일찍 태어날 수 있었다면, “㉠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는 거짓이 된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다.

ㄴ. ㉠에 “어떤 사건이 가능하면, 그것의 발생을 상상할 수 있다.”라는 전제를 추가하면, ㉡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어떤 사건이 가능하면, 그것의 발생을 상상할 수 있다.”의 대우는 “어떤 사건의 발생을 상상할 수 없으면, 그 사건은 불가능하다.”이다.

  • ㉠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으면, 그 사건은 불가능하다.
  • ⇒ ㉡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일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다.

 

ㄷ. ㉢에 “태어나기 이전의 비존재가 나쁘다면,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것이 가능하다.”라는 전제를 추가하면, ㉡의 부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 태어나기 이전의 비존재는 나쁘다.
  • 태어나기 이전의 비존재가 나쁘다면,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것이 가능하다.
  • ⇒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것이 가능하다.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것이 가능하다.”의 부정은 ㉡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일은 불가능하다.”이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다.

 

정답은 ⑤번이다.

 

관련 문서

“[PSAT 기출] 2022 국가직 7급 언어논리 가책형 12번 – 논증 죽음 루크레티우스 명제논리”의 2개의 생각

  1. ㄷ선지 질문이 있습니다.
    ㄷ과 새로운 전제가 추가되면
    ㄷ에 의해 전건만 참이고
    후건인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것은 가능하다.”가 참인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지 않나요?

    숲속의공부님 2014 민경채 10번 3번 선지 해설에서는 ㄱ과ㄴ이 참이라고 해서 ㄷ이 참인지 확정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2022 7급 문제는 어떻게 후건이 T로 확정 되는지 궁금합니다

    1. 말씀하신대로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것은 가능하다.”가 참인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명제의 참 또는 거짓을 밝혀내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ㄷ 선지에서 ㉡의 부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물었고, 해당 전제를 추가하여 ㉡의 부정이 도출될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충분한 답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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