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T 기출] 2017 5급 언어논리 가책형 10번 해설 – 관용 역설

개요

다음은 2017년 국가공무원 5급 언어논리영역 가책형 10번 문제 해설이다.

문제

문 10. 다음 ㉠의 사례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통 ‘관용’은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간주된다. 관용은 특정 믿음이나 행동, 관습 등을 잘못된 것이라고 여김에도 불구하고 용인하거나 불간섭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여기서 관용이란 개념의 본질적인 두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요소는 관용을 실천하는 사람이 관용의 대상이 되는 믿음이나 관습을 거짓이거나 잘못된 것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이런 요소가 없다면, 우리는 ‘관용’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관심’이나 ‘승인’을 말하는 셈이다. 둘째 요소는 관용을 실천하는 사람이 관용의 대상을 용인하거나 최소한 불간섭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관용을 이렇게 이해하면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

자국 문화를 제외한 다른 문화는 모두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고려해보자. 그는 모든 문화가 우열 없이 동등하다는 생각이 틀렸다고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자신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인 이유로, 예를 들어 동료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열등하다고 판단하는 문화를 폄하하려는 욕구를 억누르고 있다고 하자. 다른 문화를 폄하하고 싶은 그의 욕구가 크면 클수록, 그리고 그가 자신의 이런 욕구를 성공적으로 자제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가 더 관용적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역설적 결론이다.

이번에는 자신이 잘못이라고 믿는 수많은 믿음을 모두 용인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자. 이 경우 이 사람이 용인하는 믿음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그가 더 관용적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그럴 경우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처럼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못인 것으로 판단하는 믿음까지 용인하는 경우에도 그 사람이 더 관용적이라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을 용인하는 것은 그 자체가 도덕적으로 잘못이라고 보는 것이 마땅하다. 결국 우리는 관용적일수록 도덕적으로 잘못을 저지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는 역설적이다.

이상의 논의를 고려하면 종교에 대한 관용처럼 비교적 단순해 보이는 사안에 대해서조차 ㉠ 역설이 발생한다. 이로부터 우리는 관용의 맥락에서, 용인하는 믿음이나 관습의 내용에 일정한 한계가 있어야 함을 알 수 있다.

① 종교적 문제에 대해 별다른 의견이 없는 사람을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② 모든 종교적 믿음은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배척하는 사람을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③ 자신의 종교가 주는 가르침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믿는 사람일수록 덜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④ 보편적 도덕 원칙에 어긋나는 가르침을 주장하는 종교까지 용인하는 사람을 더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⑤ 자신이 유일하게 참으로 믿는 종교 이외의 다른 종교적 믿음에 대해서도 용인하는 사람일수록 더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출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문제 해설

① 종교적 문제에 대해 별다른 의견이 없는 사람을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관용을 실천하는 사람이 관용의 대상이 되는 믿음이나 관습을 거짓이거나 잘못된 것으로 여겨야 한다. 하지만 보기에서 언급된 사람은 종교적 문제에 대해 거짓이거나 잘못된 것으로 여기는지 알 수 없다. 또한 종교적 문제에 대해 별다른 의견이 없다고 했으므로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그러므로 관용의 역설을 논할 수 없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지 않다.

 

② 모든 종교적 믿음은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배척하는 사람을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보기에 언급된 사람은 모든 종교적 믿음은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배척하지만, 그것을 용인하거나 불간섭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을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관용의 역설을 논할 수 없다.

보기의 내용은 옳지 않다.

③ 자신의 종교가 주는 가르침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믿는 사람일수록 덜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보기에 언급된 사람이 자신의 종교 이외 다른 종교를 어떻게 여기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관용이란 개념의 본질적인 요소가 성립되지 않는다. 따라서 관용의 역설을 논할 수 없다.

보기의 내용은 옳지 않다.

 

④ 보편적 도덕 원칙에 어긋나는 가르침을 주장하는 종교까지 용인하는 사람을 더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보편적 도덕 원칙에 어긋나는 가르침을 주장하는 종교를 용인하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잘못이다.

결국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을 용인하는 사람을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간주되는 관용적이라고 평가한다면 역설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다.

 

⑤ 자신이 유일하게 참으로 믿는 종교 이외의 다른 종교적 믿음에 대해서도 용인하는 사람일수록 더 관용적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자신이 유일하게 참으로 믿는 종교 이외의 다른 종교적 믿음에 대해서도 용인하는 것이 전략적인 이유로 그 종교적 믿음을 폄하하려는 욕구를 감춘 것이라면 관용의 역설이 발생하겠지만 보기의 내용으로는 알 수 없다.

또한 자신이 유일하게 참으로 믿는 종교 이외의 다른 종교적 믿음이 일반적인 도덕 원칙에 어긋남에도 용인한다면 관용의 역설이 발생하겠지만 보기의 내용으로는 알 수 없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지 않다.

 

정답은 ④번이다.

2017 5급 PSAT 언어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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