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다음은 2020년 국가공무원 5급 언어논리영역 나책형 33번 문제 해설이다.
문제
문 33. 다음 갑~병의 견해에 대한 분석으로 적절한 것만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갑: 인간과 달리 여타의 동물에게는 어떤 형태의 의식도 없다. 소나 개가 상처를 입었을 때 몸을 움츠리고 신음을 내는 통증 행동을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동물에게는 통증을 느끼는 의식이 없으므로 동물의 행동은 통증에 대한 아무런 느낌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늑대를 피해 도망치는 양을 보고 양이 늑대를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의식적인 활동이므로 양이 두려움을 느끼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 양의 행동은 단지 늑대의 몸에서 반사된 빛이 양의 눈을 자극한 데 따른 반사작용일 뿐이다.
을: 동물이 통증 행동을 보일 때는 실제로 통증을 의식한다고 보아야 한다. 동물은 통증을 느낄 수 있으나 다만 자의식이 없을 뿐이다. 우리는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의식과 그 통증을 ‘나의 통증’이라고 느낄 수 있는 자의식을 구별해야 한다. 의식이 있어야만 자의식이 있지만, 의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의식을 갖는 것은 아니다. 세 번의 전기충격을 받은 쥐는 그때마다 통증을 느끼지만, ‘내’가 전기충격을 세 번 받았다고 느끼지는 못한다. ‘나의 통증’을 느끼려면 자의식이 필요하며, 통증이 ‘세 번’ 있었다고 느끼기 위해서도 자의식이 필요하다. 자의식이 없으면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병: 동물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는 주장을 인정하고 나면, 동물이 무언가를 학습할 수 있다는 주장은 아예 성립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동물의 학습에 관한 연구는 무의미해질 것이다. 하지만 어느 이웃에게 한 번 발로 차인 개는 그를 만날 때마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두려움을 느끼며 몸을 피한다. 그렇다면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자의식이 꼭 필요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실은 인간조차도 아무런 자의식 없이 무언가를 기억하여 행동할 때가 있다. 하물며 동물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또한, 과거에 경험한 괴로운 사건은 ‘나의 것’이라고 받아들이지 않고도 기억될 수 있다. |
<보 기> |
ㄱ. 갑과 병은 동물에게 자의식이 없다고 여긴다.
ㄴ. 갑과 을은 동물이 의식 없이 행동할 수 있다고 여긴다. ㄷ. 을에게 기억은 의식의 충분조건이지만, 병에게 기억은 학습의 필요조건이다. |
① ㄱ
② ㄷ
③ ㄱ, ㄴ
④ ㄴ, ㄷ
⑤ ㄱ, ㄴ, ㄷ
출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문제 해설
ㄱ. 갑과 병은 동물에게 자의식이 없다고 여긴다.
갑: 인간과 달리 여타의 동물에게는 어떤 형태의 의식도 없다.
병: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자의식이 꼭 필요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실은 인간조차도 아무런 자의식 없이 무언가를 기억하여 행동할 때가 있다. 하물며 동물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
갑은 동물에게 어떤 형태의 의식이 없다고 본다. 따라서 자의식도 없다고 여긴다.
병은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자의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을 뿐, 동물에게 자의식이 없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지 않다.
ㄴ. 갑과 을은 동물이 의식 없이 행동할 수 있다고 여긴다.
갑: 인간과 달리 여타의 동물에게는 어떤 형태의 의식도 없다. 동물에게는 통증을 느끼는 의식이 없으므로 동물의 행동은 통증에 대한 아무런 느낌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늑대를 피해 도망치는 양을 보고 양이 늑대를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의식적인 활동이므로 양이 두려움을 느끼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 양의 행동은 단지 늑대의 몸에서 반사된 빛이 양의 눈을 자극한 데 따른 반사작용일 뿐이다.
을: 동물이 통증 행동을 보일 때는 실제로 통증을 의식한다고 보아야 한다. 동물은 통증을 느낄 수 있으나 다만 자의식이 없을 뿐이다. |
갑의 입장에서 동물은 의식이 없기 때문에 동물의 행동은 통증을 느끼는 의식이 없이 이루어지고, 늑대를 본 양이 피해 도망치는 것은 늑대의 몸에서 반사된 빛이 양의 눈을 자극한 데 따른 반사작용일 뿐이다.
을의 입장에서 동물의 통증 행동은 통증을 의식하는 데 따른 결과이다. 을은 동물에게 자의식이 없다고 했을 뿐, 동물의 행동이 의식 없이 이뤄진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지 않다.
ㄷ. 을에게 기억은 의식의 충분조건이지만, 병에게 기억은 학습의 필요조건이다.
을: 우리는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의식과 그 통증을 ‘나의 통증’이라고 느낄 수 있는 자의식을 구별해야 한다. 의식이 있어야만 자의식이 있지만, 의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의식을 갖는 것은 아니다. 세 번의 전기충격을 받은 쥐는 그때마다 통증을 느끼지만, ‘내’가 전기충격을 세 번 받았다고 느끼지는 못한다. ‘나의 통증’을 느끼려면 자의식이 필요하며, 통증이 ‘세 번’ 있었다고 느끼기 위해서도 자의식이 필요하다. 자의식이 없으면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병: 동물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는 주장을 인정하고 나면, 동물이 무언가를 학습할 수 있다는 주장은 아예 성립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동물의 학습에 관한 연구는 무의미해질 것이다. |
- 을 명제 논리
의식이 있어야만 자의식이 있다 ≡ 자의식이 있다면 의식이 있다 ≡ 자의식 → 의식 (참)
의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의식을 갖는 것은 아니다 ≡ 의식이 있다면 자의식이 있다 (거짓) ≡ 의식 → 자의식 (거짓)
자의식이 없으면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 ~자의식 → ~기억 ≡ 기억 → 자의식 (참, 대우)
[기억 → 자의식 → 의식]이므로 [기억 → 의식]은 참이다. 이에 따르면 기억은 의식의 충분조건이 된다.
- 병 명제 논리
동물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는 주장을 인정하고 나면, 동물이 무언가를 학습할 수 있다는 주장은 아예 성립할 수 없을 것이다. ≡ 동물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면, 동물이 무언가를 학습할 수 없다 ≡ ~기억 → ~학습 ≡ 학습 → 기억 (참, 대우)
[학습 → 기억]이 참이라면, 기억은 학습의 필요조건이 된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은 옳다.
정답은 ②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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